작성일 : 12-03-26 12:13
임영숙 개인전 3. 28~4. 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520  

     




임영숙은 밥을 그린다.
아니 밥에 핀 꽃, 생명을 그린다.
밥과 꽃은 하나로 얽혀있고 둘은 분리되지 않는다.
밥 먹는 일이 사는 일이고 생명을 피워내는 일이자 희망을 보듬는 일이다. 마치 밥이 꽃을 피워내고 있거나 꽃들이 밥을 대지 삼아 뿌리를 내리는 기세다. 작가는 어느 날 커다란 밥, 밥그릇을 그렸다. 누군가에게 밥을, 생명을 헌사하고자 했다.

자잘한 밥알을 한 알 한 알 세어가면서 그 많은 밥알들을 그렸다.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고 생을 추억하고 죽음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마치 쌀농사를 짓는 것처럼 수많은 손길을 더해 그린 것이다. 하얀 밥그릇은 백자사발처럼 눈부시게 빛난다. 그 백설 같은 그릇위로 봉분처럼 소복하게 부풀어 오른 쌀밥이 담겨있다. 이전에는 그 밥 위에 팥이나 콩을 얹혀 그리기도 하고 혹은 이런 저런 것들을 올려놓았는데 근작에는 커다란 꽃이 터질듯이 피어있고 더러 집과 새, 나비들이 올라와있다.

우리네 조상들은 신에게 치성을 드리거나 간절한 기원을 할 때, 또는 죽은 이를 기릴 때 뜨거운 밥 한 그릇을 바쳤다.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밥 한 그릇을 지어 바친 것이다. 그 밥은 한 인간이 다른 생명에게 보내는 지극한 마음이자 정성이고 희생이다.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


 
   
 

select count(*) as cnt from th_login where lo_ip = '54.82.57.154'

1017 : Can't find file: 'th_login.MYI' (errno: 2)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