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28 15:10
남부희 개인전 (2012. 8. 29~9. 4)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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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희 展

 

 NAM BOO HEE: LOST IN GRAY

 

Two persons-in Newyork_Acrylic on canvas_7 x75cm_2010

 

 



누드의 Transition-재현을 넘어선 자유의 메타포

기영미/미술사/박사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인체의 누드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서양미술에서 중요한 모티브로서 많은 작가들이 탐구해온 가장 오래된 주제이며,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어 넣으면서 내적 표현의 소재로서 다루어져 왔다. 그리스 이래 미의 척도로서 예술가들이 추구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곧 인체였으며, 특히 여성의 누드는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감정과 이상적 상상을 유발하는 초월적인 메타포의 이미지로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투영되어 왔다. 남부희는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그는 여성의 누드를 그려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누드라는 동일한 주제를 택하면서도 일련의 변화된 표현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년을 맞이하여 뉴욕, 파리, 런던 등 현대 미술의 중심지를 여행하고 체류하면서 체득한 주변세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체는 미술을 표현하는 새로운 매체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큐비즘 작가들의 누드에서 보여지듯이 공간 탐구의 소재로서 대상/인체를 철저하게 해체, 분석하여 화면을 구성하거나 60-70년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처럼 행위 자체 혹은 예술가의 신체에 초점을 맞추어 행위의 주체와 대상이 하나가 되는 독특한 지점을 형성하기도 한다. 현대미술에서 인체는 보여지는 대상으로서의 ‘누드’가 아니라 ‘몸/신체 Body’ 그 자체로서 그것은 문화와 사회 속에서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표출된다.

Two persons_Oil on canvas_116.5x91cm_2011

 

 

이렇듯 인체에 대한 다양한 현대미술의 표현방식 속에서 남부희의 작업은 지난 미술의 연장선에 있는 듯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작가 개인으로서는 인체/누드를 새롭게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남부희 작업에서 자연/누드의 재현 혹은 재현된 시각적 표상은 우선, 공간과 형태, 색채와 구도 그리고 재료적 표현 방법에서 기존의 작업들과의 변화를 보여준다. 가령, 기존의 작업들이 여인의 투명하고 맑은 피부의 질감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드러내 보였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는 회화적 서정성을 극대화하여 즉흥적이고 속도감있는 필획으로 표현적인 효과가 두드러짐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고 매끈한 여인들의 보드라운 살갗 디테일은 좀 더 과감하고 활력이 넘치는 붓질의 운용으로 생동감 있는 에너지로 분출되고 있는데, 화면 위에 넘치는 즉자적卽自的인 물질과 분방한 필획은 작가 내면에 응축된 감성의 표출이며 진지한 예술 실험의 의미 있는 과정으로 주목된다.

 

작가의 새로운 변화의 시도들은 재료에 있어서 유화 이외에 아크릴과 겔, 차콜 등의 재료의 운용으로 색채의 표현력과 자율성을 탐구하였다. 그 결과 마치 닫혀진 일정한 공간 속에서 ‘포즈를 취하던’ 수동적이고 틀에 갇혔던 여인들이 공간에서 일탈하여 자유롭게 춤추고 자발적으로 표현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처럼, 누드의 디테일은 지워지고 부숴지며 환영적 공간에 의문을 던지는 듯 표현적이고 액션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Two persons_Acrylic on canvas_112x291cm_2012

 

 

이러한 표현적이고 역동적인 필획의 결과로 만들어진 색채효과는 그림의 표면 질감에서 촉각적 일루전tactile illusion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여, 르네상스 이래 회화적 환영공간에서 추구되어왔던 시공간적 동일성을 벗어난 새로운 현대적 공간탐구의 결과로 나타난다. 결국, 리드미컬한 색채와 공간의 면들이 중첩되고 흩어지며 부침浮沈하며 만들어낸 공간과, 그 공간에 존재하지만 그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누드/형태의 ‘관계’는 현대인의 소외와 상실, 단절의 면면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제시한 변화의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작가가 앞으로 ‘세계’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의 법칙과 체계와 기호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작가만의 전언傳言이 어떠한 시각적 표상으로 표현될지 기대되는 중요한 지점에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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