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7-14 14:07
우창헌 개인전 2013. 7. 17~23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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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벽

나는 그림에 이런 것을 요구하고 싶다. 먼저 그림이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약속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아름다운 멋진 인생에서 말이다. 아니라면 우리가 그림이 걸린 벽을 쳐다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또한 모름지기 그림이 걸린 벽이라는 것은, 설레이고 있어야 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어야 한다. 이 황홀한 삶과 사랑에 빠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언가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복된 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 착한 일, 근원적으로 서로 돕고 사랑하며 행복하기 위해 온 것이다. 불행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싸우고 질시하고 긁어모으려 온 것이 아니다. 제 욕심을 채우고 남을 짓밟으려 온 것이 아니다. 그림은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말해준다. 지금 그대가 충분히 행복하며,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으니 마음껏 행복하라고 말해준다.

그림이란 기능적인 것이다. 이유없이 고상하고 위대하며 숭엄한 예술 따윈 없다. 인간의 가슴에 힘을 주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며, 예술이 그 이외에 위대해지는 길이란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 또 무엇 때문에 위대해야 한단 말인가? 방금 그대의 아이가 그린 그림이 그대의 영혼에 북받치는 힘을 주고 살아야 할 뜨거운 이유를 약동하게 해 준다면, 더 나아가 벼랑 끝에 선 그대에게 다시 한번 삶의 ‘예스’를 확인해 주고, 거친 세상에 맞서 주먹을 치켜들며 복귀를 선언하게 해 준다면, 그게 바로 그림의 위대함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가슴 속에 표상을 지니고 있다. 삶에 대한 표상, 인간과 세계의 의미에 대한 표상을. 표상이란 강력하다. 표상은 삶을 지시하고, 인도하며, 규정한다. 표상이야말로 운명인 것이다. 우리가 하나의 표상을 내걸 때, 우리는 어떻게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며, 자기 삶을 어떤 깃발 아래 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표상을 내걸어야 한다. 더 사랑하겠다는 표상을, 더 베풀고 나누며 살겠다는 표상을, 불의에 맞서 싸우고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표상을, 약한 자들과 약한 동식물의 손을 잡아주고 지켜주리라는 표상을, 산다는 것은 황홀한 일이고 복된 일이며, 수천 번 거듭되어도 좋을 눈부신 행운이라는 것을. 이는 행복한 인간의 아름다운 약속이다.

-우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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