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9 16:17
박상희 사진전 <고시원> 2014. 4. 30~5. 6
 글쓴이 : 토포하우스
조회 : 9,617  

박상희 <고시원>

오늘보다 내일, 그들은 무엇으로 사나

 

8.jpg » 박상희, 고시원

 

 신문에 날 일이 전혀 없는 사진들. 신문이 아니고 사진작가의 사진전시에는 소개될 일이 있는 사진들. 역설적으로 신문에 나는 사진들보다 덜 식상한 사진들인데 그것은 이 사진들은 신문에 날 일이 없기 때문에 신문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방의 주인공이 특정인이고 그의 얼굴이 같이 드러나있다면 우리는 사진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한 개인의 공간으로 규정되어버린다. 작가의 사진전이라면 개인의 공간을 보여주더라도 거기서 많은 관객들의 공간으로 이전시켜주는 힘이 있다.

 이 사진들이 전시장에 걸려 관객들에게 보여질 가치가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방을 보고 어떤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저렇게 좁은 공간에 살아봤다면 그 기억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관객이 살아보진 않았지만 쪽방에 관한 이야길 들어봤다면 간접적일 수도 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방과 방의 내용물은 다르다. 선풍기, 냉장고, 전기밥솥을 놓고 살아본 적이 있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그것과는 다르다. 더운 날의 기억이 같을 수 없고 묵은 김치의 기억이나 누렇게 변한 쌀밥의 기억이 같을 수가 없다.
 
 박상희의 개인전 <고시원>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토포하우스아트센터 2관에서 열린다. 토포하우스(www.topohaus.com)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출구, 혹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에서 가까운데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 쪽에 있다. (02-734-7555)
 사진은 고시원 방안의 전체와 일부와 방에 거주하는 사람의 뒷모습으로 구성되어있다. 뒷모습의 주인공이 그 방에 살고 그 방의 물건을 사용하고 약소하나마 그 방의 장식물을 감상한다. 창가에 놓인 작은 인형은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앤디 듀프레인이 창가에 두었던 돌조각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그 돌조각에 어떤 복선이 깔려있는지 알 것이다. 책꽂이의 책들은 성경책 속에 숨겨놓은 작은 돌망치역할을 할 것이다. 여러 번 두드리면 언젠가 열린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책상 어딘가에, 혹은 주머니 속 지갑 어딘가에 들어있을 로또복권은 이 독방을 탈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열쇠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이런 곳에 머무는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대학교 청소노동자의 휴게실(창고)은 이보다 더 좁아서 돌아설 공간도 없다.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영등포의 쪽방은 딱 이정도 크기다. 교도소와 고시원과 쪽방과 창고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이 다를 바 없다.

 

12.jpg » 박상희 고시원6.jpg » 박상희, 고시원
 
 22일 오후에 박상희작가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2008년부터 <고시원>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는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싶다. 대학원 다닐 때 수업을 진행했던 이영욱선생이 좋게 평가하더라.
 
 -이번 전시는 어떻게 구성되나?
 =총 20점 정도가 걸린다. 2점이 예전에 전시되었던 것이고 나머지는 신작이다. 토포하우스는 4개의 벽면으로 구성되는데 한쪽엔 방의 전경과 방 거주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크게 셋 걸린다. 나머지는 창문 등 고시원의 세부묘사가 들어있다. 또 한쪽엔 파노라마가 걸린다.
 
 -고시원엔 누가 사는가? 주로 어떤 곳에 다녔나?
 =고시생이 쓰는 비율은 10~15% 될까 싶다. 나머지는 택배기사, 미용사, 영업사원 등이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다. 50대 후반의 노동자도 있었고 20대 초반도 있었다. 주로 남자고시원을 찾아다녔다. 노량진도 있고 청계천의 진양상가에도 고시원이 있다. 사는 사람과 상관없이 <고시원>이란 이름이 붙은 곳만 찾았기 때문에 쪽방은 없다.
 
 -사진을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그 전부터 찍었지만 전공자로 시작한 것은 10년정도라고 봐야한다.
 
 -고시원 작업에 영향을 준 작가나 사진집이 있다면?
 =글쎄…. 간접적으로야 영향을 준 작가가 있겠지만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은 없다.
 
 바쁜 일이 있다고 하여 여기서 인터뷰가 중단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나머지는 전시가 시작되면 가서 보고 생각할 일이다. 전시장을 찾기 전에 아래 퀴즈를 풀어보시라. 방 1, 2, 3과 뒷모습 가, 나, 다를 보고 각각 방의 주인을 맞춰보시라. 맞는 개수가 절반을 넘는다면 여러분과 작가의 코드가 일치한 셈이다. 정답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1.jpg » 박상희 고시원-1

2.jpg » 박상희 고시원 2

3.jpg » 박상희 고시원 3

 

 roon.jpg » 박상희 고시원, 가 나 다 (왼쪽부터)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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