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2-17 13:57
탁현주-제주 곶자왈 2015. 2.25~3.3
 글쓴이 : 토포하우스
조회 : 5,899  


   



제주 곶자왈

2008년 호주 테즈메니아에서 나무고사리 숲을 만난 후 지금까지 고사리가 작업의 중심이다. 로빈 C 모란은 <양치식물의 자연사>180쪽에서 “뉴질랜드와 호주가 대륙 이동에 의해 분리된 것은 8,000만년 이전의 일”이며 이러한 이동설에 나무 고사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는데, 이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이다. 그 때부터 그 자리를 지키며 생명력을 이어온 것이니 그 역사성에 감탄했고 장엄한 분위기와 빛이 나무 고사리숲 사이로 쏟아지며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에 감동과 찬사를 보내며 작업했다.

한국의 고사리에 관심을 가지며, 제주 곶자왈의 고사리 숲을 본 후 그 숲의 고사리가 테즈메니아의 나무고사리처럼 장엄하지는 않지만 층층이 고사리 숲을 만들어가며 아름다운 초록의 생명력을 발산하는 그 곳을 캔버스에 담고 있다. 그리고 제주의 고사리들 중 방사형으로 퍼져 흡사 만개한 꽃처럼 우아한 관중을 중심으로 청각적 만족감을 주는 새, 풀벌레 소리와 은은한 향기의 꽃과 풀들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곶자왈을 형성한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곶자왈의 세계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이번 개인전은 제주 곶자왈의 이러한 다양성과 함께 또 다른 층을 만들어-전자책을 넘기듯-다층화를 시도했는데 두 층의 이미지들은 서로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작품의 소제목에서 보여지는 시.공간성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나타내는데, 나아가 이러한 친화력은 생명을 보다 풍성하고 자연스럽게 해줄 것이다. 또한 울퉁불퉁한 화산암의 계단과 이끼는 예측불가이나 자연그대로이어서 긴장과 이완이 미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조화는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나 덩굴이 엉클어진 ‘자왈’의 제주 방언에서 알 수 있듯 그 곳에 있는 무수한 생명체들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다. 그 자연스러움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쓰러진 나무를 그대로 두는 것이며 그것은 새 생명의 토양이 되고, 또한 고사리의 포자낭에서 포자가 방출되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여정의 신비로움과 맞닿아 있다. 그 곳이 제주 곶자왈이다.

체코의 안톤 드볼작은 1893년 미국방문 중 작곡한 교향곡 9번을 ‘From the new world'로 부제를 붙였는데 나에게도 제주 곶자왈은 분명 신세계이다.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 그 신세계가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그 곳에 존재한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작가노트-


 
   
 

select count(*) as cnt from th_login where lo_ip = '54.224.111.99'

1017 : Can't find file: 'th_login.MYI' (errno: 2)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