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1-25 10:50
임영숙 토포하우스 초대전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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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숙 개인전

일시: 2009년 11월 25일(수)-12월1일(화)

장소: 갤러리토포하우스 2층(734-7555)

내용: '밥'을 소재로 한 동양화 작업 20여점(한지에 혼합재료)

작가약력: 임영숙(1964년생, 동덕여대 동양화과, 홍익대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동아미술제 특선, MBC미술대전 장려상 수상, 개인전 12회, 현재 국립강릉대학교 미술대학 강사)


<작품설명/작가노트>

삶은 결국 먹고 사는 일이다. 우리는 따뜻한 밥 한 그릇에서 생을 만나고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길을 본다. 밥과 밥이 이룬 길고 눈물겨운 길을 만난다. 한자 '기'(氣)는 따뜻한 밥에서 나는 모락거리는 김을 형상한 문자라고 한다. 옛사람들에게 '기'란 결국 그렇게 구체적인 밥에서 나온다고 여겼던 것 같다.

어느 날 밥을 크게 그려보았다. 하얀 밥그릇위로 봉분처럼 소복하게 부풀어 오른 쌀밥과 그 위에 얹혀진 팥이나 콩을 그리기도 하고 혹은 레몬이나 브로콜리 등을 올려놓아보았다. 더러 커다란 모란꽃문양을 밥 속에서 피워도 보았다. 함께 같은 밥을 먹고 살아가는 우리 가족, 식구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우리네 민화에서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도상인데 사람들이 저마다, 밥 한 그릇을 먹을 때마다 그렇게 가슴 속에 보다 나은 삶의 희망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 아닌가 해서 겹쳐 보았다. 이 밥으로 보다 나은 삶을 희구할 것이다. 아울러 봉분의 모습이 밥과 함께 겹쳐지는 순간 삶과 죽음이 결국 하나임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자잘한 밥알을 하나씩 세어가면서 그렸는데 그 밥알 하나하나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으며 사는 인간의 삶, 목숨이 무엇일까를 새삼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밥과 연관될 만한 다양한 곡류나 식물이미지를 함께 그려 넣었다. 아울러 문득 그 밥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열하고 더러는 서글프고 고단한 우리네 인생을 떠올리면서 그 밥 위로 기어 올라가는 '스파이더 맨'을 집어넣어보았다. 혹은 호빵맨이 열심히 날라 다니는 모습도 얹혀놓았다. 밥이라는 고지를 향해 질주하는, 비행하는 호빵맨이다. 그러자 밥이 거대한 산이나 완강한 한계, 넘어서야 할 그 어떤 공간, 영역이 되었다. 요즈음 밥을 그리면서 삶에 대해, 목숨에 대해, 먹고 산다는 일과 관련된 이런저런 상념을 따뜻한 밥에서 모락거리는 김처럼 피워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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