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3 15:09
이은주 <퇴색-순간의 역사성> 2011. 5. 18~5. 31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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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은주는
한국화 거장들의 산수화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시킨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떠오르는 화두인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사진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대가들의 작품을 차용해서 만들어진 시뮬라크르(복제의 복제) 임을 숨기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작품이 전통적 의미의 회화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심한 수작업(手作業)을 병행하고 있다.
분명 작가 이은주의 작업은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은 작가 자신의 예술적 창작 작업을 확장시키는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작가는 오리지널 파인 아트(Original Fine Art)에서 중요시했던 수작업(手作業), 붓, 캔버스 개념을, 테크놀러지 아트 또는 디지털 아트에서 중요시하는 모니터, 마우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념보다 우선시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의 도전에 회화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비록 복제, 복제의 복제(시뮬라크르)를 작업의 주요 개념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진정 자신의 작품은 복사본이나 또 다른 에디션이 존재할 수 없는 유일한 원본이라는 점이다.
이는 작가의 작업방식에서 기인한 불가피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작품의 기초가 되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는
개념상 가상의 세계, 과거의 세계라 할 수 있고 작가가 직접 촬영해서 올린 사진 이미지들은 개념상 현실의 세계, 현재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두 이질적인 대상을 자신의 재해석을 통해 캔버스에 병치시킴으로써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적인 사진 이미지가 전통 산수화의 회화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함으로서 작가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작가 이은주의 작업방식은 과거 대가들이 쌓아올린 업적과 산물을 더욱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래에 회화가 나아가야 할 바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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